홈 > 회원전용공간 > 공지사항
제   목 : 국민일보 6월22일자 1면 : 번역비평학회 하계 심포지움
글쓴이 : 이영훈 날짜 : 2007-06-21 조회 : 708
[단독]’햄릿’도 번역오류…명작 번역오류 심각하다


[쿠키 사회] 국내에서 번역·발간된 '죄와 벌', '햄릿' 등 유명 고전작품에서 원문이 일부 누락되거나 지나치게 의역을 하는 등 번역상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번역비평학회(회장 황현산고려대 교수)가 22일 '하계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셰익스피어·도스토예프스키·조세희 등의 작품 번역본 검토 보고서에서 이같은 오역 사례들이 지적됐다.

성균관대 조준래 연구원은 '죄와 벌'의 경우 원문이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원문에는 주인공 라스콜니코프가 전당포 주인 알료나 노파와 리자베타를 살해한 것을 소냐에게 고백하기 직전과 직후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왜 하세요?', '나는 권리를 가진 인간이냐?'라는 문장이 있다. 하지만 출판사 '열린책들'의 2000년 번역본에는 두 문장이 모두 빠져 있다.

'햄릿'과 '오딧세이'의 번역본은 지나친 의역이 지적됐다. '햄릿'의 'ThereforeI have entreated him along/With us to watch the minutes of this night'라는 두 줄 짜리 원문이 태일사 번역본(2004년)에서 '오늘 밤 우리와 함께 밤새도록 파수를 보다가'로, 민음사 번역본(1998년)에서 '오늘 밤 우리들과 빈틈없이 지키다가'로 각각 짧게 의역됐다. 청주대 한대균 교수는 "무리한 번역으로 원문에서 나타난 '햄릿 유령'의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다"고 비평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영역본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나는 햇살 속에서 꿈을 꾸었다'라는 문장이 2006년 미국 하와이대 출판부의 '난장이들(the Dwarf)'에서 'As I lay in the sunshine I had a dream'으로 영역됐다. 성균관대 조재룡 연구원은 "'누워있다(As I lay)'라는 군더더기 때문에 조세희 특유의 단문을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황현산 교수는 "번역이 원문을 100% 우리말로 옮길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나라 번역계에서는 그간 원문의 의도에 충실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첨부파일 :
첨부파일 :
첨부파일 :
첨부파일 :
첨부파일 :

 
 

Copyright ⓒ2005 고려대학교 번역과레토릭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www.rhetoric.or.kr